일상 공부/수영2015. 1. 8. 02:34
초급 수영은 물과 친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선생님 말씀이 마음에 남는다.
오늘은 말마따나 물과 친해진 느낌이긴 한데... 다리에 쥐가 났다. 오른쪽 종아리... 자주 뭉치는데 대책이 필요하다ㅜ.ㅜ
Posted by April Mom

그녀

환갑이 넘도록 매일을 열심히 살아왔지만, 생활은 늘 제자리 걸음,

자식들에게 온 정성을 쏟았고, 어느 정도 성공은 시켰지만,

그래도 그녀의 삶은 빈약한 잔고의 보통예금 통장 같다.

만기에 기대할 만한 목돈도 없는,

 

어느 날 대형은행 해킹 사건 뉴스를 보던 그녀가

푸석한 파마 머리를 쓸어 올리며..

아.. 대출 기록 같은거는 혹시 없어지지 않겠지? 라며 쓸쓸히 웃을 때,

옆자리에 앉아있던 그녀의 철없는 딸은 문득 가슴이 아팠었다.

 

주룩주룩 장마비가 오던 날

그녀가 불쑥.. 아! 나는 비오는 날이 참 싫었었어.

어렸을 때 비오는 날에는 강에 물이 불어서 학교를 갈수가 없었거든.

큰 오빠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혼자 첫배를 타고 학교를 가고

아직 꼬맹이었던 나는 배를 얻어탈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굴렀지.

운좋게 등교를 했더라도, 집에 오는 배가 없어서

기껏 나룻터까지 갔다가 다시 시내를 거쳐서 먼길을 돌아 집으로 가야했단다.

그렇게 멀리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일년에 반은 결석해야 했어.

 

그녀가 얼마나 배우고 싶어했는지 알았기에

그녀가 무덤덤하게 쏟아놓는 어린시절 이야기가 참 마음이 아팠다.

어느날 그녀의 딸이 보낸 알록달록한 색상의 꽃그림 카드가 마음에 든다며

나도 그렇게 예쁜 그림을 그리는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라고 그녀가 말했을때..

큰 딸에게 인색하기만 하였던 부모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매번 첫배를 타고, 말쑥하게 차려입고 다녔다는

대학교까지 나온 그녀의 큰 오빠 역시 밉기만 했다.

 

그녀에게 한없이 다정한 딸이고 싶은데,

그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Posted by April Mom

"장마철에 물 붇듯이, 초생달에 달 붇듯이..

아무 탈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세요."

 

백일 삼신상 축문의 일부분입니다.

 결혼 2주년 기념일이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첫 아이 우주의 백일..

아침에 삼신상을 차리고, 저 혼자 축문을 읽어주고,

삼신할머니가 우주를 만져주시는 동안 축문을 되뇌이며..

글귀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랑은 지방 발령으로 오늘 삼신상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주말에는 조촐하게 아빠와 엄마 가족이 모여 백일 파티도 했습니다.

가족끼리 밥만 먹을까 하다가, 너무 썰렁할까 싶어,, 일주일전에 급! 대여한 백일상을 두고,

우주의 지난 백일을 소재삼아 중국음식을 흡입했네요.

사실.. 진하게 막 숯불 냄새나는 갈비집이나, 수족관 냄새 폴폴나는 횟집을 너무 가고 싶은데..ㅎ

우주 때문에 참고 있어요.

 

그래도 급 대여한 백일상과

배냇머리가 사라져 횡~한 우주의 머리를 장식한 엄마표 왕관 앞에서

우주가 너무 의젓하게 두시간 반을 버텨 주어서 너무 고마웠답니다.

  

우주의 탄생과 백일,

그 과정에 몸은 힘들었지만 새로운 깨우침 같은것도 많은것 같아요.

항상 나는 이러니까.. 이건 못하지,

난 이러니까.. 이렇게 인색해도 돼.. 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아.. 엄마니까.. 이렇게 해야지,

아, 이렇게 예쁜게 생명인데.. 다른 생명도 얼마나 예쁘고 소중한지..

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정말 엄마가 어른이 된것 같습니다.

  

 

 

우주야 건강하고 행복하렴

엄마아빠가 열심히 응원할께~

사랑해!

 

(최초 작성일: 2013년 9월 3일 우주 백일날)

Posted by April Mom